2021년 12월 08일 TDR 주석
넷마블이 카카오뱅크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넷마블은 갖고 있던 카카오뱅크 주식 761만9592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각 단가는 8일 종가와 동일한 6만7500원이다.
=넷마블은 2016년 카카오뱅크 지분 3.74%를 40억원에 샀다. 순차적으로 매각하다가 이번에 전량을 매도했다.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수익률은 45배에 매각 총액은 1조730억원에 달한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에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넷마블은 2018년에 카카오게임즈에 500억원을 투자해, 321만여주를 샀다. 올 8월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을 처분해서 약 2371억원을 받았다.
=넷마블이 이렇게 지분을 처분한 이유는 양사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이 아니다. 넷마블이 연속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본업인 게임에서는 예전과 다르게 성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쓸 돈은 여전한데, 들어오는 돈이 적다 보니, 기존 자산을 매각한 것이다.
=넷마블은 미국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기업인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넷마블은 게이머스피크도 인수했다. 게이머스피크는 미국 기업으로 게임의 시장 점유율을 조사하는 기관이다. 인수가는 비공개이지만, 현금 흐름에는 안 좋다. 작년 넷마블은 1조7400억원에 코웨이를 인수했다.
=반면, 게임에서는 성과가 미흡했다. 넷마블은 6월 10일 출시한 '제2의나라' 온기와 8월에 출시한 '마블퓨처레볼루션' 출시가 가성비에 미치지 못했다. 신작의 흥행 성공을 위해서 마케팅비를 지불했지만, 정작 매출은 신통치 않은 것이다. 여파로 넷마블의 3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였다. 영업이익의 컨센서스는 707억원이었지마, 실제는 267억원에 그쳤다.
=현금 흐름이 안 좋아지자, 무차입 경영도 지킬 수 없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넷마블을 등급 하향 평가 대상으로 변경했다.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스핀엑스 실적이 재무제표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해서 넷마블의 신용 평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