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일 TDR 보고서
한솔그룹은 범(汎)삼성가(家)로 분류한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장녀인 이인희 고문에게 한솔그룹의 모태인 전주제지(현 한솔제지)를 유산으로 물려줬다. 2008년 김용철 특검은 한솔그룹과 삼성그룹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계기였다. 김용철 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의 비자금이 폭로됐다. 비자금 중에는 이병철 창업주가 물려준 유산이 있었다고 이건희 회장은 주장했다. 이에 추가 상속이 필요하다며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이인희 고문은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하면서 상속은 끝난 사안이라며 이건희 회장 편에 섰다.
신영자산운용(신영자산)이 한솔제지에 투자해 지분을 확대했다.
◇한솔제지 [신영자산운용 약 43억 투자 (20.11.13~07.29, 5.1→ 6.18%)]
=신영자산은 가치주 투자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신영자산은 약 43억원을 투자해서 한솔제지의 지분을 6.18%까지 높였다.
=한솔제지는 코로나로 피해주로 분류된다. 코로나로 인해서 택배가 일상이 되면서 종이 사용이 늘었다는 점에서는 한솔제지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현장의 종이 사용이 줄면서 매출이 줄었다.
=코로사 사태가 가닥이 잡히면서 한솔제지의 매출도 상승할 전망이었다. 실제 매출은 상승했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28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서 한솔제지는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은 약 43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고 밝혔다.
=두 가지 악재가 겹쳤다. 하나는 원료인 펄프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펄프 가격이 올해 들어 49%나 올랐다. 두번째 악재는 상승한 해외 운임이다. 한솔제지는 매출의 절반을 수출한다. 수출에 필요한 운임 상승은 고스란히 한솔제지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2분기 해외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정도 올랐다. 최근 상승 추세인 환율 역시 한솔제지에는 부담이다.
=KB증권은 이런 악재들이 주춤해지는 하반기에는 실적이 정상으로 돌아 올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산업용지가 3분기부터 성수기로 진입하고, 내수 판매가도 인상했다"며 "친환경, 기능성 신소재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역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2.3만원을 제시했다.
=지분 분포도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에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두 기업은 한솔이라는 사명은 공유하지만, 지분으로는 사실상 별개의 기업이다. 한솔케미칼은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이 14%, 조동길 한솔제지 회장이 0.3%, 국민연금이 14%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의 기준인 2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한솔제지는 한솔홀딩스가 30.5%, 국민연금이 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솔홀딩스는 조 회장이 17%, 한솔문화재단이 7.9%, 한솔케미칼이 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의 지분율이 20%에 못 미치면서도,한솔홀딩스의 시총은 불과 1841억원이다(2일 종가 기준). 시총이 이렇게 낮으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된다. 460억원을 투자하면, 지분 25%를 소유해 한솔홀딩스의 최대주주가 가능하다. 더불어 한솔제지도 소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