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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16일 TDR 주석

박학규(58·사진) 삼성전자 사장이 자사주 6000주를 매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박 사장은 지난 10년간 초고속 승진을 했다. 서울대와 KAIST에서 학사·석사를 차례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7년 3월 전략지원팀의 상무보가 되면서 임원이 됐다. 이후 2010년에 무선지원팀장(전무)이 됐다. 통상 상무에서 5년 재직하면 전무가 된다는 점에서 박 사장은 월반을 한 것이다.

문제는 2011년 3월에 벌어졌다. 공정위가 휴대전화 가격이 부풀려졌는지를 조사하러 삼성전자에 갔다. 당시 박 전무 주도로 공정위 직원의 출입을 방해하고 자료를 숨기는 등 공권력을 방해했다. 삼성그룹은 박 전무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박 전무의 행동이 법과 윤리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삼성전자에 과태료 4억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박 전무를 2013년에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그룹의 인사조치는 전형적인 표리부동(表裏不同)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공정위가 해당 인사에 불편해 한다는 기사가 속출했다. 하지만, 불과 5개월 만에 박 부사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팀장으로 이동했다. 직위는 그대로인 수평이동이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로의 이동은 사실 영전으로 간주한다.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국정농단 사태가 2016년 하반기에 일어났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되자, 박 부사장은 일단 삼성전자에서 퇴임하고 삼성SDS로 옮겼다. 이후 2020년 삼성전자 사장으로 복귀했다. 직급도 높아지고, 사내의 영향력도 강해졌다. 결국 삼성전자는 16일 열리는 주총에서 박 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국민연금은 박학규 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박학규 사장은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의 침해의 이력에 있다"며 "공정위에서 삼성전자에 과태료를 부과한 사실은 이사의 선임에 반대하는 객관적 근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반대에  대해, 삼성전자는 "별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 본사 AI가 국민연금을 비롯한 임원·친인척의 지분 동향을 파악합니다. 해당 정보는 TDR(Tachyon Daily Report)로 발송하고, 특정 종목은 주석으로 설명드립니다. 홈페이지에서 구독신청을 하시면, TDR과 주석을 매일(증시 개장일) 보내드립니다. 2주는 무료입니다. 개인은 월 1만원에, 기관은 협의하고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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