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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 재판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직무 정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재판 과정에서 그의 학력 위조, 팩스 시험 등이 확인됐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당회장 위임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 권순형 부장판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동서울노회가 2003년 10월 오정현 목사를 사랑의교회 당회장, 위임목사로 결의한 것은 무효"라며 "(오정현 목사는 해당)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5일 판결했다.


사랑의교회 갱신위는 2015년 6월 오정현 목사가 당회장으로 위임 받는 과정에 불법이 있었기에 위임은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오 목사는 2004년 고(故)옥한흠 목사의 뒤를 이어 사랑의교회 당회장이 됐다. 오 목사는 목사 안수를 미국에서 받았고, 미국 LA에서 사랑의교회를 개척해 당회장으로 있었다. 사랑의교회가 소속된 합동 교단은 타교단 출신의 목회자가 당회장이 되려면, 교단 소속인 총신대 신대원에 편입하라고 규정한다.  


미국 교단에서 안수 받은 오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에 편입을 했지만, 목사 과정이 아닌 평신도 과정으로 편입했다.대법원은 오 목사가 LA에서 성공한 목사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에, 오 목사의 신분을 숨기고 편입한 부분은 교단 헌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하지만, 2016년 1심과 2017년 2심에서 재판부는 모두 오 목사의 손을 들었다. 주된 근거는 국가가 종교에 개입할 여지가 희박하다는 이유였다. 갱신위는 좌절했지만, 성과도 있었다. 재판 과정에서 오 목사를 둘러싼 몇가지 풍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예컨대, 오정현 목사의 고등학교 학력 위조였다. 오 목사는 부산고를 나왔다고 주위에 말했고, 심지어  옥한흠 목사도 그렇게 알았다. 하지만,  오 목사가 부산고를 졸업했다고 주장한 문서가 없었다. 재판 과정에서 오 목사가 총신대원에 제출한 서류 중에 부산고를 졸업했다는 문서가 확인됐다. 갱신위의 활동으로 오 목사는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사실이 더불어 확인됐기에 오 목사의 도덕성은 타격을 받았다. 이런 사실이 확인되자, 오 목사는 교회 소식지에 가정 형편으로 검정고시를 치렀는데 이제 왜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정현 목사는 제자와 겸손을 목회 방침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논문 표절, 3000억 예배당으로 비판을 받았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또한, 총신대 편입 시험 당시 오 목사가 국내에 체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었다. 재판 과정에서 편입 시험 당일 오 목사는 미국에 있었고, 팩스로 시험을 치렀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런 일련의 사실 과정을 거쳐, 올 4월 대법원(주심 김신 대법관)은 오 목사의 위임 무효 소송을 2심에서 다시 재판하라는 파기 환송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대법원이 갱신위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이에 2심 재판부가 5일 오 목사의 위임은 무효라고 판결한 것이다.


오 목사가 대법원에 재상고하면, 오 목사의 직무 정지는 대법원 판결까지 연장된다. 하지만, 대법원이 오 목사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적다는 예측이다. 이미 대법원에서 판결한 사건을 다시 심리해 뒤집힌 경우는 거의 없다.  

갱신위의 김근수 안수집사는 "만일 오 목사가 재상고하면, 직무를 즉각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