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06일 TDR 보고서
국민연금의 거래 내역이 포착됐다. AI로 파악한 거래 내역 중에 카카오가 있다. 국민연금은 카카오지분을 1%포인트 이상 축소했다. 매도 금액은 약 6500억원이다.
◇카카오 [국민연금 6502억원 매도 (09.08, 8.49→7.44%)]
=카카오는 지난 9월초에 정부, 여당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발화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였다. 민주당 송갑석·이동주 의원실 주최로 열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금감원도 나섰다.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일부 서비스가 단순 소개가 아닌 중개 행위여서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틀에 걸친 집권 세력의 비판으로 카카오의 주가는 추락했다. 국민연금이 추락에 기름을 부었다. 9월 8일 국민연금이 하루에만 지분을 1.05%를 줄였다. 매도 금액은 약 6502억원이다. 이후 한 달 동안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3총사의 시총 30조원이 증발했다.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는 국민연금이 정부 여당의 발표에 대규모 매도로 호응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의심받는 사례로 꼽힌다.
=증권가는 향후 카카오의 미래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 놓았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대선까지 비중 조절"을 제시했다. 소상공인 표가 필요한 정치권이 카카오 비판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커머스 생태계 확장 중"이라며 "3 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