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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5일 TDR 주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 로슈(Roche)에서 추가 납품을 요구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로슈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작년 6월 처음 확인됐다. 당시 공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로슈가 의뢰한 물량이 약 433억원이라고 밝혔다. 로슈의 요청은 점차 증가해 이번에는 약 6053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로슈 판매 계약금 약 6053억원(기간 20.06.01~24.12.31)]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기업이다. 의약품의 주류는 합성(chemical) 의약품이었다. 신약의 성분을 분석해 동일한 약을 내 놓는 방식으로 출시하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위험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치료 효과는 동일하면서 가격이 낮아 시장의 호응이 좋다. 특허가 만료된 신약을 이렇게 복제해 출시하는 제품을 제네릭(generic)이라 한다. 2000년대 들어 단백질 신약을 모방한 제품이 출시됐다. 단백질 신약을 본떴지만, 합성 신약과 완벽하게 동일한 제품을 구현할 수 없다. 이는 원료인 단백질의 배양이 동일한 기술과 장비를 사용해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단백질 신약을 모방한 제품을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라고 부른다.

=삼성그룹은 차세대 수종 사업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점찍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창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9년 만인 작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통상 제약사는 고전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기원을 이룬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점 분야는 바이오시밀러이지만, 주된 매출은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나온다. CDMO는 설계가 끝난 약을 생산하는 과정이다. 세계 제약 시장에서 CDO/CDMO 시장은 2020년 18%에서 2025년 25%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모더나는 백신을 개발했지만, 원액은 스위스의 론자에, 백신 포장은 스페인 로비에, 백신을 병에 집어 넣는 입병 공정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각각 맡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입병 공정이 없다면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은 유통이 불가하다. 그렇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더 좋은 대안이 있지는 않다. 

=이렇게 위탁개발생산에서 고유한 능력을 갖고 있으면 충분한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 이번에 로슈 역시 당초 납품 물량보다 네  차례 증가한 이유에도 대안 부재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은 제약사의 CDMO를 과거 하청-원청 업체로 접근하기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마치 반도체 파운드리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견된다. 대만의 TSMC가 애플, AMD, 퀄컴의 제품을 만들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업 이익률 41%를 기록할 정도로 TSMC의 위상은 하청업체로만 여길 수 없는 점과 유사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점은 이보다는 그룹의 지배구조와 연결된 불법이다.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와 맞물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검찰이 기소했다. 관련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7월 거래가 중지됐다. 반년 만에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금감원은 거래를 재개시켰지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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